평안하시죠?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고국은 사나운 태풍으로 인해 여러 곳 피해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제는 무더위와 싸우셔야 할텐데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이곳도 녹음이 짙어져 푸른 자연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하지만 건조대에 속한 이곳은 벌써 들의 풀들이 누렇게 퇴색되어가고 있습니다. 여름이 온 듯하면 바로 한 쪽에서는 들풀들은 말라가기 시작합니다. 이곳의 여름이 건기라서 여름 나기가 그런대로 괜찮은 편입니다.

이곳에 얼마 전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한 후보가 52% 득표를 하여 대통령에 당선이 되어 선거 후 별 잡음이 없이 조용하게 새 헌법으로 더 강해진 새로운 대통령의 직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동부 시리아 접경에서는 전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교사원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교회에서처럼 여름 코란학교를 열었는데 너무 많은 아이들이 참석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비자를 받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 반면 지금까지 이민이란 개념이 없는 이 나라가 당분간 외국인이 어느 정도 자격을 갖추면 이민으로 받아들이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아직은 확실치 않지만 잘 하면 비자 걱정 없이 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얼마 전 문을 연 모임은 아직 생각대로 되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해 주시리라 믿으면서 오히려 변함없는 주님의 사랑을 힘입고 있습니다. 모임이 있는 곳은 이슬람화가 가장 견고하게 이루어진 지역이라서 사람들 대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저들의 마음에도 복음을 접하고자하는 본성이 있음을 기대하며 조심스럽게 대상자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가장 강하신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덩달아 나도 강한 사람이 되어 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밤은 점점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벽도 가까이 오고 있음을 조용히 기다리면서 힘을 키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있을 영광을 기대합니다. 때로는 다윗처럼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하면서, 때로는 바울처럼 성령과 함께 일하며, 때로는 예수님처럼 사랑하면서 가기 원합니다.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늘 너무 감사드립니다.

녹음이 짙은 7월 이브라힘 곽 드림.